서울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 급등, ‘국민평형’ 앞지른 이유는?

최근 서울 지역의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국민주택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약 34평형)의 경쟁률을 뛰어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트렌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소형 아파트 인기가 급등한 배경에는 급격한 분양가 상승과 인구 구조 변화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소형 아파트 청약 경쟁률 급상승 현황

부동산 전문 정보 업체인 리얼투데이의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에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60.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국민주택형 아파트의 경쟁률인 132.7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도권 전체로 확대하면 전용 60㎡ 이하 타입의 경쟁률은 평균 38.5대 1로 다른 면적 대비 2배 이상 높은 인기를 보였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민주택형은 분양시장의 대세로 여겨졌다. 2023년 초만 해도 서울 지역에서 인기 있는 전용 84㎡가 포함된 국민평형 아파트의 경쟁률이 소형보다 높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은 급격히 변화했다.

분양가 급등과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

지난해 서울에서 공급된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906만 원으로 전년 대비 약 33% 상승했다. 공사비 인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아파트 분양가가 급격히 오르자,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형 면적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는 지난해 11월 전용면적 60㎡ 이하 타입의 청약 경쟁률이 268.5대 1을 기록하며 같은 단지 국민평형(84㎡)의 19.3대 1 경쟁률을 압도했다. 반면 국민평형 타입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를 초과하는 14억 원대로 설정되면서 미달 사태가 발생,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역시 전용 59㎡가 422.4대 1의 경쟁률로 국민평형(249.5대 1)을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크게 발생하면서 소형 아파트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비사업에서 증가하는 소형 아파트 비중

최근 서울 내 주요 재건축 조합들 역시 소형 면적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일반분양된 아파트 중 소형(60㎡ 이하)의 비중은 33%로 국민평형(38%)과의 격차가 거의 좁혀졌다. 과거 서울시의 정책에 따라 소형 비율 증가에 반발했던 조합원들도 이제는 높아진 분담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스로 소형 아파트를 선택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장미1·2·3차 재건축 조합의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 이상이 전용 85㎡ 이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형이 작을수록 평당 가격이 높고 매매가 잘 이루어지는 시장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소형 아파트, 미래 주거 트렌드로 자리 잡나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화로 인한 대형 주택의 관리 부담 증가, 그리고 꾸준한 분양가 상승 압력으로 소형 아파트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주택시장 전반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소형 아파트의 가치와 거래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앞으로 청약 전략과 부동산 투자 시 소형 아파트 시장을 더욱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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